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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대한 뒤늦은 사과문…국립발레단, 왜 재심 결과 함구하나

출처:일요신문차이나 발표 시간:2020-04-13 14:52:26 조회 수:
2020-04-13 14:52:26
나대한 인스타그램

국립발레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체 자가격리 기간 내 일본여행을 갔다가 해고된 군무단원 나대한(28)의 재심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 원칙대로라면 지난 10일 징계위원회 결과가 나왔어야 한다. 반면 자가격리 위반 이후 수많은 비난에도 침묵을 지켰던 나대한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달 2일 논란이 불거진 후 40여일 만이다.

나대한은 이날 “사려깊지 못한 행동으로 모든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이번 국립발레단 자체 자가격리 기간 중 일본을 다녀오고, SNS에 게재함으로써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은 사과 말씀 드립니다”라며 “국가적인 엄중한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립발레단원으로서 신분을 망각한 채 경솔한 행동이었음을 인정합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나대한은 지난 2월 27~28일 일본에 1박2일 여행을 다녀왔고 지난달 16일 국립발레단 징계위원회는 그에 대해 해고를 결정했다. 앞서 국립발레단은 지난 2월 14~15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 이후 대구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히 늘자 같은 달 예정된 공연을 모두 취소한 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거쳐 2월 24일부터 일주일간 자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단원과 직원 모두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보건당국에 의한 자가격리는 아니었지만 국립발레단은 특별지침을 통해 모든 단원에게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몸 상태를 매일 보고하도록 했다.

나대한은 SNS에 여자친구와 일본여행 간 사진을 올렸다가 외부에 알려져 국민적인 공분을 일으켰다. 당시 국립발레단은 강수진 단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징계 방침을 밝혔다. 이후 수석무용수 이재우와 솔리스트 김희현은 같은 자가격리 기간에 사설 발레학원에서 특강을 한 것이 알려져 국립발레단은 또다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한 일본에서 나대한으로 인한 출입국 관리 논란까지 일어났다. 나대한이 일본으로 여행갔을 당시, 일본은 입국 전 14일 이내 대구와 청도를 방문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상황이었다. 따라서 나대한이 거짓으로 정보를 제출한 뒤 일본에 입국한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국립발레단은 지난 3월 16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나대한에 대해 국립발레단 역사상 처음으로 해고 처분을 내렸다. 앞서 폭력과 이미지 훼손 등을 이유로 감봉 조치를 받은 단원이 있었지만 해고 통보는 나대한이 처음이다. 이재우와 김희현에 대해선 각각 정직 1개월과 3개월의 처분이 내려졌다. 이재우와 김희현은 재심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나대한은 지난달 27일 “해고가 부당하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국립발레단의 규정에 따르면 징계위원회의 징계를 받은 단원은 14일 이내로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나대한은 변호사를 선임해 재심을 신청했다.

국립발레단은 재심 징계위원회를 열었지만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국립발레단 규정상 재심은 신청한 뒤 10일 내에 열려야 한다. 국립발레단 측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국립발레단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데 힘을 보태주기를 바란다. 여러가지로 심사숙고 하고 있으니 조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국립발레단의 애매한 태도는 재심에서 해고를 최종 확정하든, 반대로 취소하든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재심에서 해고를 확정했을 경우 나대한은 국립발레단을 상대로 해고 해고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법정 송사로 이어질 경우 국립발레단이 패소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승소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상처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재심에서 해고를 취소하고 징계를 경감할 경우엔 국민의 거센 비판 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나대한의 자가격리 위반 중 일본여행은 그동안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국립발레단의 명성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나대한은 2018년 무용수들의 연애를 다룬 리얼리티 프로그램 ‘썸바디’에 출연하며 대중에도 얼굴을 알렸다. 국립발레단에선 2019년 정단원이 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원문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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