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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만 보던 시대 끝났다"…나영석 PD의 숏폼 실험 통할까

출처:일요신문차이나 발표 시간:2020-01-10 17:42:03 조회 수:
2020-01-10 17:42:03
10일 제작발표회에서 tvN 예능프로그램

10일 제작발표회에서 tvN 예능프로그램 '금요일금요일밤에'를 설명하고 있는 나영석 CJ ENM PD [사진 CJ ENM]

  
나영석 CJ ENM PD의 새로운 실험은 통할까.   
나 PD가 10일 첫선을 보이는 tvN의 예능 프로그램 ‘금요일금요일밤에’는 15분짜리 6개의 숏폼(short-form) 프로그램을 한 바구니 안에 담아 내놓는 파격적 구성으로 선보인다.  
이승기의 일일 공장체험을 다룬 ‘체험 삶의 공장’, 뉴욕대를 졸업한 이서진의 뉴욕 여행기 ‘이서진의 뉴욕뉴욕’, 홍진경이 매회 다른 게스트의 집을 방문해 레시피를 전수받는  ‘아주 특별하고 비밀스런 내 친구네 레시피’, 김상욱 경희대 교수와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출연해 과학과 미술 상식을 알려주는 ‘신기한 과학나라’와 ‘신기한 미술나라’, 박지윤 아나운서와 한준희 축구 해설가가 여자 씨름, 고등부 컬링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스포츠를 중계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당’ 등이 ‘금요일금요일밤에’라는 프로그램 안에서 90분간 펼쳐진다.   
tvN의 예능프로그램

tvN의 예능프로그램 '금요일금요일밤에' [사진 CJ ENM]

  
왜 이런 구성을 택했을까. 
나 PD는 10일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만든 의도는 간단하다”며 “요즘 프로그램들이 너무 길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지만 (한 프로그램이) 1시간에서 70분, 80분, 90분이 되는데 드라마로 치면 대하드라마 같다. 가벼운 것을 하고 싶은데 방송국 편성 사정상 60분은 해야하니까 차라리 한 프로그램 안에 둥지를 트는 것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기엔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의 부상과 모바일을 통한 시청 패턴의 변화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는 “방송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이제 TV만 보던 시기는 지났다. 일정 부분 위기감을 갖고 있다”며 “어느 날 저도 ‘신서유기’를 놓고 시청자와 이야기를 했는데, 방송 클립들을 시청하는 분들이 많더라. 시청자가 10분 정도 시청하고 다른 일을 하다가 다시 10분을 시청하는 패턴이라면 제작자가 거기에 맞춰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아서 끊어보세요’라고 던지는 건 조금 무책임하고, 우리가 한 번 작게 작게 해보자, 유튜브 클립이 하나 보면 다음으로 넘어가는데 ‘금요일금요일밤에’도 각자 한 코너를 보고 다른 코너로 넘어가는 실험”이라고 말했다.   
tvN의 예능프로그램

tvN의 예능프로그램 '금요일금요일밤에' [사진 CJ ENM]

  
장은정 PD도 “짧은 콘텐츠, 이른바 숏폼 콘텐츠가 모바일 콘텐츠의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금요일 금요일 밤에’에서는 서로 다른 10분 내외의 짧은 코너들을 묶어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과거 80~90년대 인기를 끌었던 MBC ‘일요일일요일밤에’ 같은 예능 프로그램 방식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개그맨 주병진, 이경규, 가수 노사연 등이 출연해 다양한 형식의 포맷을 한 프로그램 안에서 녹였다. 
나 PD도 “과거 ‘일요일일요일밤에’나 ‘토요일토요일은즐거워’처럼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의 전성시대엔 2~4개의 프로그램이 골고루 배치됐는데, 어느 순간부터 시청자가 몰입을 원하면서 하나의 프로그램이 전부가 됐다”며 “과거 프로그램을 패러디까지는 아니고 오마쥬 같은 느낌으로 제작했다. 그래서 제목도 ‘금요일금요일밤에’라고 지었다”고 밝혔다. 
10일 제작발표회에서 tvN 예능프로그램

10일 제작발표회에서 tvN 예능프로그램 '금요일금요일밤에'를 설명하고 있는 나영석, 장은정 CJ ENM PD와 김대주 작가 [사진 CJ ENM]

  
나 PD는 과거 KBS ‘1박2일’을 비롯해 tvN의 ‘신서유기’, ‘윤식당’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시청률 제조기로 통한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선 유독 걱정을 많이 내놨다.   
그는 “‘금요일금요일밤에’는 6개의 파편화된 프로그램이라서 캐릭터가 서로 뭉쳐서 시너지를 내고 재미를 주고받으며 폭발력을 내는 기존 예능 문법은 전혀 없다”며 “그래서 폭발력도, 시청률이 낮을 것이라는 각오는 하고 만들었다. 이승기, 이서진 등 기존에 작업했던 멤버들에게 부탁한 것도 처음 하는 사람과 작업했는데 프로그램이 망하면 너무 미안하지 않겠냐”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신서유기’같은 7~8%는 기대하기 어렵다. 4% 정도를 예상한다. 5%만 나와도 회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시도와 각 프로그램에 갖는 의미에 대해 애착을 보였다. 나 PD는 “본의 아니게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서서 시청률이나 시청자 반응 이야기 많이 했는데 사실 만들면서 이렇게 시청자에게 떳떳했던 프로그램은 없었던 것 같다.”며 “코너 하나하나가 갖는 의미나 전달하고자 하는 정서가 모두 따뜻고 선하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봐 주실지 무척 궁금하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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