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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목포가 뜬다면서요? 입소문 난 골목길

출처:일요신문차이나 발표 시간:2020-11-13 12:15:01 조회 수:
2020-11-13 12:15:01
1987 카페 눈의꽃 목포 시화마을 골목길에서 보리마당 골목길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카페.
▲ 1987 카페 눈의꽃 목포 시화마을 골목길에서 보리마당 골목길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카페. ⓒ 권성권

사진만 보면 흡사 그리스의 산토리니입니다. 하얀 카페에 멋진 골목길 말입니다. 그 앞에 바다도 보이니, 이런 풍경은 실로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목포 앞바다를 끼고 있는 '1987 카페 눈의꽃'입니다. 서산동 시화마을 골목길에서 보리마당 골목길로 올라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곳입니다.
 
아내와 함께 찾은
▲ 아내와 함께 찾은 '1987카페 눈의꽃'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아내와 함께 이곳 시화마을 눈의꽃 카페를 찾았습니다. 이 안에는 별별 것들이 다 들어 있고, 옛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과자들도 즐비합니다. ⓒ 권성권
 
지금 이곳은 너무나도 뜨거운 '핫플레이스'입니다. 영화 <1987>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연희네 슈퍼' 골목길이 이곳에 있고, 위쪽 골목길로 올라가면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의 촬영지 '보리마당의 미용실'도 눈에 띕니다.
 
연희네 다방 영화
▲ 연희네 다방 영화 '1987' 촬영지 연희네 슈퍼와 함께 붙어 있는 연희네 다방. 옛날엔 다방에서 차를 마셨죠. 그 옛날 목포 '오거리다방'에서는 김우진, 차범석, 김지하, 김현가 만나서 이야기 꽃을 피웠고, 제주도로 향하는 이중섭도 그곳에 들러 차를 마셨습니다. 그 시절에 연희네 다방은 어땠을까요? ⓒ 권성권
 
시화마을 골목길과 보리마당 골목길은 서로 다른 곳처럼 보이지만 실은 하나입니다. 그 길목이 세 갈래로 놓여 있을 뿐입니다. 시간을 거꾸로 흐르는 듯한 '아날로그 골목길'임에 분명합니다. 그야말로 '사라져가는 골목길' 말입니다.
 
드라마
▲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 촬영지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 촬영지로 알려진 보리마당 진헤어 미장원입니다. 연희네 다방에서 이곳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세 갈래 골목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힘들지만 옛 추억이 잔뜩 깃들어 있어서 힘들지 않을거예요. ⓒ 권성권
 
이 골목길에 영화 촬영팀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그 후에 목포시에서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숨결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지금은 드라마 촬영으로 따뜻한 '온기'까지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그야말로 불 꺼진 골목길, 누구도 찾지 않을 것 같은 골목길, 사람이 떠나가는 골목길이었지만, 지금은 '생기가 솟아오르는 골목길'로 변하고 있습니다.
 
골목길 벽에 그린 벽화 아이스깨끼 장사를 쫓아가는 아이들 모습입니다. 그때 그 시절에 아이스깨끼가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요. 지금도 아련히 떠오릅니다. 그 모습을 골목길 벽화에 그려 놓았습니다.
▲ 골목길 벽에 그린 벽화 아이스깨끼 장사를 쫓아가는 아이들 모습입니다. 그때 그 시절에 아이스깨끼가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요. 지금도 아련히 떠오릅니다. 그 모습을 골목길 벽화에 그려 놓았습니다. ⓒ 권성권
 
사병 샤워장 시화마을 골목길에서 보리마당 골목길로 올라가는 길목 벽에 그려 놓은 벽화입니다. 사병 샤워장. 옛날엔 다 저렇게 목욕을 했겠죠?
▲ 사병 샤워장 시화마을 골목길에서 보리마당 골목길로 올라가는 길목 벽에 그려 놓은 벽화입니다. 사병 샤워장. 옛날엔 다 저렇게 목욕을 했겠죠? ⓒ 권성권
 
이 골목길에는 무엇보다도 벽화와 시화전이 많이 있습니다. 좁고 가파른 골목길에 붙어 있는 여러 그림과 시들을 보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피어납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새겨 넣은 시와 그림을 보면 정겹기 그지 없습니다. 
 
밴댕이 시화
▲ 밴댕이 시화 '밴댕이'란 작품의 시화입니다. 골목길 벽에 이 멋진 시화가 걸려 있습니다. 속이 좁은 사람을 '밴댕이 속알딱지같다'하는데, 이 시화는 또 다른 느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밴당이만큼 맛있는 생선도 없죠? ⓒ 권성권
 
산지당 시화 목포시 서산동 온금마을 사진당 추억을 떠올리는 시화입니다. 그 옛날
▲ 산지당 시화 목포시 서산동 온금마을 사진당 추억을 떠올리는 시화입니다. 그 옛날 '다순구미'라 불리는 그곳에 산지탕이 있었는가 봅니다. 그곳 큰샘에서 목을 축이고 윗샘에서 목간하던 시절도 있었다니, 이 시화를 보면 그 옛날의 아련한 추억들을 떠올릴만한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 권성권
 
그렇다고 유명인들의 벽화와 시화가 있는 게 아닙니다. 이 골목길에서 태어나 반 백 년을 산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작품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그만큼 목포시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입니다.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골목길 예쁜 꽃들 시화마을 골목길에서 보리마당 골목길로 올라가는 길목에 자라고 있는 예쁜 꽃들입니다. 화분에 심어 놓은 것들인데, 이 동네에서 반 백 년을 산 어르신들이 가꾸고 있는 꽃들입니다.
▲ 골목길 예쁜 꽃들 시화마을 골목길에서 보리마당 골목길로 올라가는 길목에 자라고 있는 예쁜 꽃들입니다. 화분에 심어 놓은 것들인데, 이 동네에서 반 백 년을 산 어르신들이 가꾸고 있는 꽃들입니다. ⓒ 권성권
 
꽃길 보리마당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윗 골목길. 그 골목길에 피어오른 수수한 꽃들입니다. 이 꽃들의 수수함 때문에 골목길은 더욱 정겹지 않나 싶습니다.
▲ 꽃길 보리마당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윗 골목길. 그 골목길에 피어오른 수수한 꽃들입니다. 이 꽃들의 수수함 때문에 골목길은 더욱 정겹지 않나 싶습니다. ⓒ 권성권
 
골목길 꽃 골목길 꽃들은 꽃처럼 피어오른 그림도 예쁩니다. 부추랑 상추랑 갓을 심어 놓은 화분 위로, 저렇게 예쁜 꽃그림을 그려 놓았네요. 잘 어울리는 꽃입니다.
▲ 골목길 꽃 골목길 꽃들은 꽃처럼 피어오른 그림도 예쁩니다. 부추랑 상추랑 갓을 심어 놓은 화분 위로, 저렇게 예쁜 꽃그림을 그려 놓았네요. 잘 어울리는 꽃입니다. ⓒ 권성권
 
물론 이 골목길에는 벽화와 시화만 있는 게 아닙니다. 세 갈래 길 곳곳에 아기자기한 꽃들이 멋지게 피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누군가 가져다 놓은 꽃들이 아닙니다. 이곳 주민들이 직접 심고 가꾼 화단과 그 꽃들입니다. 예쁜 장미꽃에서부터 가을 국화도 있고 여러 화초도 피어 있습니다. 골목길에는 수수한 꽃들이 가장 좋은 운치를 주는 것 같습니다. 
 
골목길에서 바라보는 목포 앞바다 시화마을 골목길에서 보리마당 골목길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바라보이는 목포 앞바다예요. 저 멀리 제주도로 가는 페리호가 눈에 들어옵니다. 보리마당은 그렇게나 드넓은 곳입니다. 보리바당은 그렇게나 다 받아주는 마당입니다.
▲ 골목길에서 바라보는 목포 앞바다 시화마을 골목길에서 보리마당 골목길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바라보이는 목포 앞바다예요. 저 멀리 제주도로 가는 페리호가 눈에 들어옵니다. 보리마당은 그렇게나 드넓은 곳입니다. 보리바당은 그렇게나 다 받아주는 마당입니다. ⓒ 권성권
골목길 바다 보리마당 쪽으로 더 올라가는 골목길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목포 앞바다예요. 이 동네에 살았던 옛날 아이들은 저 바다를 바라보며 살았겠죠. 저 바다처럼 이 골목길 아이들은 드넓은 세상을 꿈꿨을 것이고, 그만큼 넓은 마음으로 살았을 것 같습니다.
▲ 골목길 바다 보리마당 쪽으로 더 올라가는 골목길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목포 앞바다예요. 이 동네에 살았던 옛날 아이들은 저 바다를 바라보며 살았겠죠. 저 바다처럼 이 골목길 아이들은 드넓은 세상을 꿈꿨을 것이고, 그만큼 넓은 마음으로 살았을 것 같습니다. ⓒ 권성권
 
보리마당으로 올라가는 골목길 텃밭에는 보랏빛 도라지꽃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보리마당이란 본래 '보리를 털어 말린 마당'이라고 한 데서 붙인 이름입니다. 지금은 '바다가 보이는 마당'을 줄여서 '바보마당'이라고 부릅니다.
 
짧아서 좋기는 하지만,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면 더 깊이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를테면 '바다처럼 다 받아주는 마당' 말입니다. 꽤 괜찮지 않을까요?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의 불평과 어려움들을 다 받아주는 그런 '바다마당' 말입니다. 
 
바보 마카롱 보리마당 골목길에 자리잡은
▲ 바보 마카롱 보리마당 골목길에 자리잡은 '바보 마카롱'집입니다. 이 가게 앞에는 너른 마당이 있고, 그 마당에는 몇 몇의 의자들도 있습니다. 그 의자에 앉아 마주보면서 흥겨운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 권성권
 
이 '보리마당'에서는 누구라도 앉아서 목포 앞바다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저 멀리 제주도로 흑산도로 홍도로 떠나는 큼지막한 배들도 마음껏 볼 수 있습니다. 그 배를 바라보며 달콤한 마카롱을 한 입 베어 물고 정겹게 이야기꽃을 피우면 기분히 훨씬 나아질 것입니다. 보리마당은 그렇게 흥겨운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장소입니다.
 
골목길 놀이터 옛날 골목길 놀이 같아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방법이 나와 있네요. 1에 돌맹이를 놓고 2부터 한쪽 발을 뒤로 들고 8까지 다녀와서 1에 있는 돌맹이를 집어 들고, 그리고 2-8, 꼭대기까지 반복해서 금을 밟지 않고 다녀오면 이긴다고 하네요. 이 골목길 놀이를 아는 분들은 어떨까요? 이제는 한 발로 졸졸졸 다니는 것도 쉽지 않을 나이일텐데, 추억만 아련하지 않을까 싶네요.
▲ 골목길 놀이터 옛날 골목길 놀이 같아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방법이 나와 있네요. 1에 돌맹이를 놓고 2부터 한쪽 발을 뒤로 들고 8까지 다녀와서 1에 있는 돌맹이를 집어 들고, 그리고 2-8, 꼭대기까지 반복해서 금을 밟지 않고 다녀오면 이긴다고 하네요. 이 골목길 놀이를 아는 분들은 어떨까요? 이제는 한 발로 졸졸졸 다니는 것도 쉽지 않을 나이일텐데, 추억만 아련하지 않을까 싶네요. ⓒ 권성권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서산동 시화마을 골목길과 보리마당 골목길. 세 갈래 골목길이 오르막이라 힘들긴 하지만 옛 추억을 차분히 떠올릴 수 있는 시와 그림도 곳곳에 걸려 있고, 산토리니같은 카페와 맛집도 들어서 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마당 같은 공간도 많이 있어서 좋은 골목길입니다.
 
바보사진관 옛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추억의 흑백사진관입니다. 문 앞에 붙여 놓은 사진들이 죄다 흑백사진들입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흑백사진을 즉석에서 현상할 수 있습니다.
▲ 바보사진관 옛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추억의 흑백사진관입니다. 문 앞에 붙여 놓은 사진들이 죄다 흑백사진들입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흑백사진을 즉석에서 현상할 수 있습니다. ⓒ 권성권
 
그리고 그 길목에 자리잡은 <바보 사진관>에서는 추억의 흑백사진을 현상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 골목길까지 여행한 이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기록할 수 있는 '각자의 사연' 공간도 있습니다.
 
각자의 사연  시화골목길에서 보리마당 골목길 끝자락 윗길 도로에 붙어 있는
▲ 각자의 사연 시화골목길에서 보리마당 골목길 끝자락 윗길 도로에 붙어 있는 '각자의 사연'방입니다. 이곳까지 여행온 이들의 사연을 각자 적어 놓는 곳입니다. 물론 액자로도 멋지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 권성권
 
각자의 사연2
▲ 각자의 사연2 '각자의 사연2'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보리마당 골목길 끝자락 윗길 도로에 붙어 있는 '각자의 사연방'에 들어가, 이곳에 여행온 이유도 적고, 여행한 소감도 각자 적을 수 있는 노트예요. 벌써 아홉번째 노트가 쌓여 있으니, 참 많은 여행객들이 다녀간 것 같습니다. 디지털화된 문명 속에서 아날로그 마음을 느끼게 하는 아이디어방 같습니다. ⓒ 권성권
 
디지털화된 도시만을 구축하려는 이 시대에 옛 추억을 떠올려주는 아날로그 골목길을 찾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목포 시화마을 골목길과 보리마당 골목길을 찾아오길 바랍니다. 목포역에서 걸어서 20분, 차로는 5분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권성권minjumam12
원문출처: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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